홍콩도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입력 2024-04-15 18:46   수정 2024-04-16 00:5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15일 양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홍콩이 아시아 최초로 가상자산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중국 본토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거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과 보세라자산운용은 각각 별도 성명을 통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시장이 됐다. 또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세계 최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10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이후 미국의 11개 비트코인 ETF는 현재까지 590억달러(약 82조원)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에서 탄생한 가장 성공한 ETF’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한 이후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지난달 비트코인 시세는 1억원을 돌파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홍콩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홍콩은 새로운 암호화폐 상품을 통해 아시아 가상자산 허브 위상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 가상자산 거래와 투자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의식해 홍콩에선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했다. 홍콩이 아시아 가상자산 허브 자리를 놓고 싱가포르, 두바이 등과 경쟁하고 있는 점도 이번 승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홍콩이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 현물 ETF까지 허용하면서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비교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콩이 미국보다 가상자산 현물 ETF의 거래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만 승인했고, 이더리움은 검토 단계다. 하지만 홍콩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도 허용했다.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현금 상환만 허용했지만 홍콩 당국은 현금과 비트코인 현물 상환을 모두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보다 거래비용이 낮아 자금 유치에 더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금융권에서는 홍콩의 가상자산 현물 ETF로 본토 자금이 빠르게 흘러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루시 후 메탈파 홍콩 디지털 자산운용사 수석애널리스트는 “홍콩 ETF는 새로운 글로벌 투자금을 가지고 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암호화폐 지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리서치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홍콩에서 중국 투자자로부터 최대 250억달러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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